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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2일 프랑크푸르트 <귀향> 상영회 은 사랑받는 영화이기도 하지만 논란거리가 많기도 하다. 90년대 직접 나눔의 집에서 봉사한 경험을 바탕으로 조정래 감독이 영화를 제작할 때 자금동원의 어려움이 있었으나 결국 국민들의 사랑으로 만들었다. 원래 전통음악의 고수였던 감독이니만큼 영화 음악이 울펴퍼질 때는 처연하기 그지없다. 게다가 아름다우면서도 끝없이 슬프게 느껴지는 빼앗긴 산하가 스크린을 장악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영화는 지켜주는 이 하나 없는 곳에 내버려져서 고통받는 소녀들의 숨막히는 장면으로 불편하기도 하고 그래서 그 소녀 주인공들 사이의 우정이라든가 대화는 쉽게 잊혀지는 영화이기도 하다. 소녀들의 삶과 죽음이 무겁기 때문이다. 그러나 은 또한 그 모든 한을 씻어내리려는 정성이 담긴 영화이기도 하다. 매번 볼 때마다 다른 느낌으로 다가..
왜 독일에 '평화의 소녀상'이 서야 하는 거니? 그가 물었다. 왜 독일에 '평화의 소녀상'이 서야 하는 거냐고. 물론 우리들이 그 전까지 함께한 역사를 생각하자면, 설 필요가 없다는 반어적인 질문은 결코 아니었다. 오히려 지금 이미 닥치고 있는, 혹은 앞으로 닥칠 당위성 논란에 대한 사전 방어 예식이기도 했다. 물론 우리들이 이런 이야기를 처음으로 주고 받은 것은 아니었다. 매번 우리는 다른 이유를 대었고, 매번 우리들의 상황에 따라 다른 측면을 부각했다. '평화의 소녀상'을 있게 한 바로 그러한 역사적 사실이 지니는 복합성 때문이기도 했다. 세계에서 유래가 없었던, 국가가 주도한, 여성에 대한 조직적인 최대 범죄인 일본군 성노예 체제는 들여다보면 들여다볼 수록 인간이 어디까지 야만스러울 수 있는가 하는 것을 극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이었다. 지금도 세계..